제      목: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      름: 방은미 전도사
작성일자: 2017.04.12 - 12:59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나는 미국 나이로 올해가 칠순이다.
한국에서 생활할 때, 나의 어머니께서 우리 가족의 모든 생일을 일일이 기억하시고 생일상을 차려 주셨다.  
나를 낳기 위해 고생하셨던 어머니가 받으셔야 할 생일상인데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한국을 떠나온 이후, 목회 생활하는 동안에 나는 내 생일을 잊고 살았다.
나도 생일을 기억하고 미역국을 먹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교회 설립당시에 한 성도의 생일이 언제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약소한 선물을 마련해서 전해 주었다.
그 때 그 성도의 말, “나같이 박복한 사람이 무슨 생일을 찾아 먹을 것이나 있나요?” 라고 말하는 것이다.
생일을 찾아 먹지 못하는 것이 박복한 것인가?
난 어떻게 위로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이민 초기에 살기 힘드니까 고생스러워서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후 나는 참으로 힘들게 생활하는 교인들이 생일도 잊고 지내는 모습을 생각할 때
도저히 아이처럼 내 생일을 챙기고 밝히는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믿음도 별로 없는 내가 예수님을 생각해 보았다.
예수님에게 탄생은 있지만 진짜 축하할 생일을 아무도 모르지 않는가!
내가 그냥 이 땅에 태어난 것만도 감사한데 내 생일에 축하받으며 잔치할 염치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이런 생각은 믿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다만 힘든 교인들을 바라볼 때, 그 힘든 마음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질 수 있을까?
누구 한 사람 내 마음을 이해하는 이 없어도 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 왔었다.

그런데 칠순이 되니 잔치를 해야 한다고 내 아이들이 성화였다.
아이들 생활도 무척 바쁜데 동, 서 끝인 이곳까지 와서 잔치하겠단다.
난 나를 위한 축하 잔치를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힘들게 고생하는 교인들 중에, 생일을 잊고 지나치며 사는 지체들도 있는데 말이다.
말하지는 않지만 그분들의 마음에 부러운 마음을 갖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예수님에게 탄생은 있지만 생일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지 않은가!
머리 둘 곳도 없으셨던 예수님은 얼마나 많이 굶주리셨던가!
예수님이 잔치 했다고 책망하시지는 않으시겠지만 사순절 기간인데 더욱 예수님에게 진짜, 진짜 미안했다.
내가 바보같은 생각? 정말 모자란 비정상적인, 잘못된 신앙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만약 누가 “웃기네......” 하는 이가 있다 해도 이것이 내 마음인걸 어떻게 하나!

그런데! 이전에는 교회에서 내가 알리지 않았어도 사랑하는 교인들이 카드, 선물, 파티를 만들어주었고
케익을 장만하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넘치는 사랑을 받기도 했었다.
나 자신도 잊어버린 생일을 해마다 기억해 생일 파티를 해주는 몇몇 교인들의 사랑이 참으로 나를 감동케 했다.
내가 마다해도 마치 부모를 공경하듯 사랑과 정성을 다해 축하해 주는 교인들,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한다.

옛날 그 성도의 말대로라면 내가 칠순에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갔다면 과연 나는 박복한 사람이었나?
그런데 사랑하는 교인들의 사랑의 선물들과 은혜로 마련된 깜짝 생일 파티가 .........
결국 내가 잔치를 반대하니까 아이들이 칠순 여행을 다녀오게 마련해 주었다.
이렇게 사랑을 받는 나는 박복한 사람이 아니라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말이다.
거창하게 축하받는 잔치는 아니지만 부부가 오뭇하게 여행한 것이 진짜 감사하고 행복한 추억이 되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사랑하는 교인들에게 감사하고, 또 자녀들에게 감사한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