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이      름: 방은미 전도사
작성일자: 2018.01.16 - 16:48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2018년에도 변함없이 큰 달이 떠 있네
그 옛날 이태백이 놀던 달.
그 옛날 어머니가 보시던 달.

어머니의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졌던 달아.
달을 보시며 나에게 말씀하시던 어머니.......
달을 보시며 딸을 서운해 하시고, 달을 보시며 사랑을 고백하시고, 달에게 그리움을 토하시던 어머니.
오늘 나도 그 달을 보고 어머니에게 고백합니다.  

해보다 더 밝은 천성에서
달보다 더 밝은 빛을 발하는 그 빛 속에서 오늘도 나에게 말씀하시겠지요?
“얘들아, 너희들이 보고 싶구나! 바르게 잘 살아라!”
어머니, 나는 매일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으로 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어머니! 왜 그렇게 핀잔하고 잔소리했던 것만 생각이 나는지요?
밥상 앞에서 코를 푸시는 것을 야단치던 것을 말이예요.
요즘 내가 바로 그 짓을 하고 있군요.
나이가 먹으면 근육이 풀어져서 그렇다는군요.
내가 무식해서 그랬어요. 어머니 정말 미안해요.

또 어머니 옷을 입으실 때. 양말을 신으실 때 빨리 입으시라고 핀잔했던 것들, 정말 미안해요.
입혀드리지는 않고 빨리 입으시라고 재촉만 했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바빳겠어요? 미안해요.
어머니, 내가 요즘 그 짓을 하고 있지요.
허리를 굽히고, 다리를 들어 올려서 치마든지 바지를 입기가 그렇게 불편하군요.
어머니가 늙으시면서 자연히 거동이 불편하신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그렇게 잔소리했던 것들
그래서 매일 옷을 입을 때마다 어머니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말하고 입지요.

어머니! 우리가 그렇게 헤어져 사니까 어머니 치매가 시작된 줄 몰랐답니다.
이웃에게 마냥 주는 것을 좋아하시던 어머니, 너무 퍼 주셔서 내가 야단쳤던 것들 기억하시지요.
이제 아시겠어요? 그것은 혼자 사시니까 내가 걱정이 되어서 그랬어요.
내가 곁에 있으면 문제없지만 실제 혼자 계신 어머니에게 필요한 것들이고 또 사야 하니까요.

그런데 어머니는,
“인색하고 없는 사람 주지 못하는 너는 내 딸이 아니다. 나는 너 같은 딸이 없다.” 하시면서
그리고 그날 밤 중에 나를 집에서 쫒아내셨던 일 기억하시나요?  
내 여행 가방을 밖에 내 던지고 대문을 잠그셨던 일 생각나시지요?
그날 밤 나는 고마운 내 친구 목사님 집으로 갔던 것 아시지요?
어머니! 어머니 뜻대로 따르지 못했던 것을, 그래서 화나게 해드린 것 정말 미안해요.
그 때, 정말 어머니가 치매인 것을 몰랐고 정말 몰랐어요.
정말 제가 불효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치매로 양노원에 계시면서 외롭게 지내셨던 어머니, 정말 죄송해요.
어머니! 나의 마음 아픈 이 고백을 들으시는지요?

마지막 숨을 몰아쉬시면서 내 전화 목소리를 들으시고 잠깐 숨을 멈추셨을 때 말이예요.
“어머니 정말 미안하고 죄송해요.” 하는 내 말을 들으셨다는데 기억하시지요?
그 순간이 어머니에게 딸이 음성으로 전하는 마지막 말이 되었지요.
어머니 그 마지막 말을 정말 잊지 말아 주세요.

천국에 계신 어머니
나는 저 밝은 달을 보면서 이직도 저 달 속에 어머니가 계시는 것 같군요.
육신적으로 나를 이 땅에 내 주신 어머니! 고마워요.
혼란이 세월을 겪으시면서도 끝까지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홀로 나를 지켜 주셨던 어머니. 참 고마워요.
엄한 훈계로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나를 교육하셨던 어머니! 참 고마워요.
“정직은 생명이다.” “도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짐승이다.” “남자를 돌로 보아라.” 등등
어릴 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신 말씀들을 기억합니다.

나도 어머니를 닮았나 봐요!
지금까지 내가 어머니 교훈 + 성경의 도를 아이들을 엄하게 가르쳤어요.
우리는 예수 닮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내 모습 속에서 어머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은 왠 말입니까?

말과 생각하는 것, 하는 짓과 행동과 당당한 성격까지 말입니다. 어머니만 못하지만 말입니다.
정말 미인이셨던 어머니, 간혹 내 얼굴을 볼 때 조금은 어머니를 보는 것 같습니다.
과연 내가 어머니 딸이어서 그런가보지요?
어머니가 바르게 사셨던 것 같이 어머니 근심되지 않도록 나도 바르게 살겠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치고 지도하겠어요.

어머니, 어머니, 천 번을 불러도 또 부르고 싶은 어머니,
언젠가 어머니의 품에 안길 날이.......
오늘도 어머니 품 같은 저 달을 보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써 봅니다.